교육부는 21일 오는 2학기부터 고교마다 학생들이 원하는 제2외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어학 강사 채용 등을 위해 필요한 예산 12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에따라 상대적으로 희망자가 많은 일본어·중국어 과목개설과 시간강사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2001학년도 대입수능시험부터는 제2외국어가 선택과목으로 포함될 예정이나, 대부분 학교에서는 어느 과목 교사가 있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희망과 필요에 관계 없이 특정 외국어만을 가르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부는 학생수요에 비해 부족한 일본·중국어 강사 등을 학교별로 채용하거나 교육청에서 일괄 채용해 파견토록 했다. 교육부는 또 학생들이 중간에 과목을 바꾸더라도 두 과목을 합한 시간으로 제2외국어 이수를 인정해주도록 했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희망 학생이 상대적으로 적은 외국어의 담당교사에 대해서는 복수전공 과목 담당교사로 전환해주거나 별도의 연수를 거쳐 다른 과목을 맡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편중현상이 극심하고 일선학교 독일·프랑스어 교사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심해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184개 일반고 학생 9만1,277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어는 전체의 59%인 6만399명이 희망했으나 실제로 배우고 있는 학생은 희망자의 32%에 불과한 1만9,493명이었다. 중국어도 1만4,971명이 원했으나 배우는 학생은 61%인 9,161명뿐이었다. 반면 독일어와 프랑스어는 희망학생보다 실제로 배우는 학생이 각각 2.7배, 2.6배에 달했다.
이광일기자 kilee@hk.co.kr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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