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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광은감독 '바람만 아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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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광은감독 '바람만 아니었으면..'

입력
2000.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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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탓이 아니고 맞바람때문에….’‘감독 홈런더비’를 차지한 LG 이광은감독의 변명이었다. 8개 구단 감독은 알루미늄배트를 곧추잡고 타석에 나섰다. 하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감독들의 시원한 홈런포를 기대하던 제주팬들을 만족시켜주지는 못했다. 이날 따라 초속6㎙에 달하는 강풍이 외야에서 내야쪽으로 불어 아무런 덕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광은감독은 마지막 타석서 때린 볼이 좌측 파울폴대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나는 파울홈런을 날렸다. 좌측펜스를 한 차례 때리는 장타를 날린 현대 김재박감독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해태 김응용감독은 7번째까지 아웃되자 “한번 더”를 외쳐 관중의 폭소를 자아냈다.○…토종과 용병거포끼리 맞붙은 파워대결에서는 삼성 이승엽_두산 심정수가 짝을 이룬 국내팀이 4대0으로 승리했다. 이승엽은 장외홈런 1개를 포함, 7번 아웃될 때까지 모두 3개의 홈런을 만들어냈다. 반면 21일 마산구장에서 9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린 두산 우즈는 이날 단 한방도 날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심정수는 1개에 만족해야 했고 SK 브리또는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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