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에서 산사태로 매몰된 일가족 4명을 구조하려던 파출소장이 급류에 무너진 콘크리트 다리에 깔려 숨졌다.경기 용인경찰서 이동파출소장 함용길(咸龍吉.48)경사는 22일 밤 9시50분께 이동면 어비2리 김정순(60.여)씨 집이 흙더미에 묻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억수같은 비 속에서 물에 잠긴 마을 진입로를 1km나 걸어들어간 함경사가 김씨 집앞 길목의 다리에 발을 디딘 순간, 거센 물살에 교각이 휩쓸리면서 4m 길이의 다리가 돌연 무너져 내렸다. 이 바람에 함경사는 다리 아래로 추락, 콘크리트 더미에 깔렸다.
뒤따르던 가동타격대원들이 곧장 물에 뛰어들어 함께 깔린 파출소직원 등 3명은 구했냈으나 30여분만에야 끌어낸 함경사는 이미 숨진 뒤였다. 구조된 김종철(37)경장 등은 "책임감이 남다르고 친형님처럼 자상한 분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함경사의 장례는 25일 오전 9시 양지 용인장례식장에서 치러지며 유해는 대전 국립묘지에 안치된다. 유족은 부인 나향화(48)씨와의 사이에 1남1녀.
용인=함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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