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일무역적자 급증

6월수출이 월간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등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고질적인 대일 역조현상도 심화하고 있다.한국무역협회가 23일 내놓은 `대일 무역수지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일 무역적자는 60억9,5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37억2,400만달러)보다 63.7% 증가했다.

올상반기 대일 수출은 97억8,4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4.3% 늘었으나 수입액은 158억7,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2%나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적자규모는 98년 한해 동안의 적자(46억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며 지난해 전체 적자(82억달러)의 4분의 3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대일 교역규모 대비 적자의 비율도 23.7%로 98년 15.9%, 99년 20.5%에서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수입구조는 더욱 심각하다. 수입은 수출용이 72억400만달러로 37.9%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내수용은 86억7,400만달러로 64.3%나 증가했다.

설비투자 확대를 이유로 일반기계 등 자본재가 작년 동기에 비해 62.2%나 늘어난 98억2,200만달러어치가 수입됐고 소비재도 51% 증가한 8억달러어치가 수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연말까지 대일적자는 120억달러로 98년 46억달러 99년 82억달러에 이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대일역조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 대안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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