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이 우주분야에서 필요가 있을 경우 자체 미사일 개발을 허용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를 충족시키는 방안을 모색할 용의가 있다고 미 국방부가 20일 밝혔다.케네스 베이컨 국방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우주발사능력의 개발이 흔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개발능력으로 이어진다고 판단, 다른 나라들이 이러한 능력을 개발하지 않고 우주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컨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북한이 자체 미사일계획을 개발하지 않도록 하면서 그들이 우주 필요를 충족시키도록 협력하는 방안을 함께 탐색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의 현재 경제사정으로 미루어 미국이 어떤 종류의 우주계획을 함께 논의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북한이나 러시아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현단계에서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간의 논의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위성발사기술 제공이 대량파괴무기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술이전의 일종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 등이 북한에 위성발사를 위한 로켓을 제공하는 데는 "원칙적으로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컨 대변인은 미국이 우주발사계획이 ICBM개발을 은폐하는 방편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음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시인하고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발언은 외국이 북한의 위성을 대신 발사해주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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