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대통령이 박정희 전대통령 기념관 건립 계획과 관련, 현 정권을 향해 독설을 퍼부었다.김전대통령은 21일 “박전대통령은 5·16 군사 쿠데타의 주역으로 헌정을 파괴, 역사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린 데 대해 심판을 받아야 할 입장”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박종웅 의원이 전했다.
김전대통령은 또 “이런 일을 추진하는 김대중 대통령은 정신이 나간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박의원은 전했다. 박의원은 또 김전대통령이 “그런 돈이 있으면 가난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유신독재의 피해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휴가차 부산에 머물고 있는 김전대통령을 만나고 온 박의원은 이같은 김전대통령의 생각을 언론에 공개한 뒤 이와는 별도로 자신의 명의로 ‘김대중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박의원은 질의서에서 “특정 전직 대통령의 기념관을 짓는 데 정부 여당이 앞장서서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대선 직전인 2002년 상반기까지 서둘러 완공하려는 것을 볼 때 정략적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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