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21일 내년부터 2005년까지 ‘인문학 발전 5개년 종합계획’을 추진키로 했다.이 계획은 연구인력 육성을 위해 7년간 1조4,000억원을 투입하는 ‘두뇌한국21’(BK21) 사업이 이공계에 치중된 것을 보완, ‘죽어가는’ 인문학을 총체적으로 부활시키기 위한 국가 차원의 대책으로 인문학 부문의 BK21로 평가된다.
인문학은 그동안 각종 연구비 지원사업에서 이공계와 사회과학 분야에 밀린데다 대학의 학부제 강화로 지원자가 크게 줄면서 ‘고사 위기’ ‘학문 후속 세대 단절’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돼왔다.
교육부는 이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기 위해 8월초까지 인문학발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이 위원회에는 서울대 국문과 조동일(趙東一), 철학과 김남두(金南斗) 교수 등 어문학, 사학, 철학, 한국학 분야의 대학 교수 및 연구소 연구원 20여명이 참여하게 된다.
교육부는 지원 분야 및 방법, 지원액수 등은 정책연구 용역을 맡긴 ‘인문학 발전계획 연구’결과와 이 위원회의 의견을 들어 수립하되 일단 내년도에 학술진흥재단을 통해 지원하는 연구비를 올해(1,200억원)보다 200억원 늘려 인문 분야에 집중지원할 방침이다.
지원방식은 논문 공모를 통한 연구비 지원보다 박사후 과정생(포스트 닥)이나 시간강사를 계약교수로 일정 기간 채용토록 하고 비용을 국가가 대학에 지원하거나 대학 교양교육을 강화, 교양학부에 연구자를 많이 두게 하는 방식 등으로 학문 후속세대의 장기적 육성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특히 중점 분야에 대해서는 신입생 확보가 쉽도록 학부제 대신 학과별 모집을 허용하고 학문간 공동연구 및 인문학과 정보화 및 디지털·영상 부문의 접맥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그동안 BK21 사업 등으로 해서 국가가 기술·과학만 중시하고 인문학은 외면한다는 비판이 많았다”며 “이 계획은 인문학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일기자 ki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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