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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의회와 대립, 와히드 벼랑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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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의회와 대립, 와히드 벼랑 몰려

입력
2000.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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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두라흐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국회(DPR) 극한대립으로 연정붕괴 및 대통령탄핵설까지 제기되는 등 정국이 한계상황으로 치닫고 있다.연정붕괴 위기 국회 제2당인 골카르당은 20일밤 전국대표대회서 "골카르는 공동정권을 탈퇴할 준비가 돼있으며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용의가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악바르 탄중 골카르당 당수는 "현 정권이 또 다시 인도네시아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며 "우리당 소속 각료를 모두 퇴임시키는 게 낫다”고 말했다.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부통령이 속한 최대 정당 투쟁민주당(PDIP) 역시 "와히드 대통령이 각료해임 이유를 밝히지 않으면 PDIP는 와히드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120석의 골카르당이 연정을 탈퇴하고, 153석의 제1당 PDIP가 와히드에 비협조적으로 나올 경우 와히드의 국정운영이 극히 제한될 뿐 아니라 급격한 정국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와히드는 지난해 10월 국민협의회(MPR)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돼 34년만에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룬 와히드 대통령은 51석에 불과한 제3당 국민각성당 소속이다. 또 정국불안으로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경제와 말루쿠의 종교 유혈분쟁도 걷잡을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

와히드와 국회의 대립 정국이 이처럼 급랭한 것은 와히드 대통령이 20일 국회서 행한 답변때문이다.

와히드는 이날 국회에 출석, 지난 4월 교체된 락사마나 수카르디 투자국영기업장관과 유숩 칼라 통상산업장관의 해임배경을 설명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해임된 장관들은 골카르당과 PDIP소속이다.

시각장애인인 와히드는 조한 에펜디 국무담당관 비서관에게 대독시킨 답변에서 "각료를 해임한 것은 정치적 결정일 뿐더러 대통령의 재량권에 속한 것이기에 구체적으로 해명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와히드는 또 "국회는 대통령에게 강제로 답변을 요구하는 등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며 신랄하게 국회를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국회는 와히드의 답변을 수용할 수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골카르 당의 프리요 부디산 의원은 과히드의 회동을 "속물적”이라고 힐난하며 "와히드가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당차원에서 대통령 사임요구를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망 내달 8일 열리는 MPR연례총회가 와히드의 최대 위기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와히드는 과거 집권기간중 수백억달러를 부정축재한 수하르토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등을 집권후 치적 사항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골카르당과 PDIP가 이번 국회답변사건으로 8월 MPR에서 와히드 대통령을 탄핵조치를 취하거나 자진 사임 압력을 넣을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대통령를 탄핵할 수 있는 최고헌법기관인 MPR은 국회의원 500명과 지역직능대표 195명 등 695명으로 구성됐다.

골카르당 등 국회의원들은 또 MPR에서 경제, 종교문제 등 와히드의 국정운영능력에 대해 심대한 문제제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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