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오후 1시간 동안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미사일개발과 미국이 추진중인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문제 등을 논의했다.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클린턴 대통령에게 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조건부 미사일 개발 중단 용의’ 발언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관련, AP와 AFP통신은 푸틴 대통령을 수행한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의 발언은 북한이 독자적으로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미사일이나 미사일 기술을 지원받겠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북한은 다른 국가들이 북한의 인공위성을 발사해주기를 원하고 있으며 그럴 경우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중지할 용의가 돼있다”고 말했다.
DPA 통신은 이바노프 장관이“북한이 국제사회의 지원이 있다면 1년에 한 두차례 위성을 발사하기를 희망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그러나 “다른 국가들이(북한에) 기금제공이나 위성발사 등 구체적 지원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시기상조”라며“앞으로 협의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교도(共同)통신은 북한의 미사일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전환되고 있는 것과 관련, 미국과 북한이 진행해온 미사일협상에 러시아도 포함해 다국간 협의로 확대하는데 북한의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측의 이같은 발언과 관련, 미국측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후 공동성명을 통해 미사일 발사 등에 관한 조기경보 자료를 상호 교환할 수 있는 양국 합동센터를 1년내 설립할 계획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두 정상은 전역미사일방어(TMD)체제 문제에서 상호 협력하고 다른 국가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양국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준수하고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조기이행에 상호 노력키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두정상은 그러나 논란을 빚고 있는 NMD문제에 대해서는 합의에 실패했다.
이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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