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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부실 3인방 '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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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부실 3인방 '회생'

입력
2000.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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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에 들어갔던 부실 전자업체들이 기사회생하고 있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등 수술대에 올랐던 대우전자, 아남반도체, 해태전자 등 3인방이 대표적 사례.지난해 8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전자는 올 상반기에 매출 1조7,000억원, 영업이익 512억원의 예상외 실적을 올려, 올 1월 체결한 기업개선약정의 연간 목표치(153억원)을 초과달성했다. 올 한해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지난해초 89개였던 해외법인·지사가 현재 64개로 줄었고, 인력도 33% 감축했으며, 비주력·비수익 사업 매각과 사업장 통폐합도 단행하는등 구조조정도 계속되고 있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경영실적 호조로 회사가치가 높아지고, 외자유치도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워커아웃을 조기 졸업한 아남 반도체는 엠코테크놀로지(ATI) 등으로부터 20억7,000만 달러의 외자를 유치, 부채비율을 1,762%(99년 10월)에서 66%(올 6월)로 줄였다.

당기순익은 1,600억원 적자에서 3,80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3,600원이던 주가가 1만4,000원대로 4배 가까이 뛰어올라, 채권단에도 큰 돈을 벌어줬다.

아남반도체의 극적인 회생은 반도체 호황으로 영업실적이 좋아진데다 자구계획을 철저히 이행했기 때문. 아남반도체가 매각한 3개의 패키지 공장은 당초 자구계획에도 없던 것이었다.

채권단의 과감한 출자전환도 회생에 한몫했다. 97년말 부도후 올 2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해태전자도 상반기동안 1,700억원(추정치)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최근에는 일본 업체들로부터 1억달러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수출 물량을 수주하는 등 대외 신인도도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자본잠식 상태에다 부채가 부도당시 보다 더 늘어나는 등 재무구조는 여전히 나쁘다.

해태전자는 올 하반기에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부채탕감 등이 이뤄지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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