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체세포 복제기술로 젖소 '영롱이’와 한우 '진이’를 탄생시킨 서울대 생명공학연구실 황우석(黃禹錫·48)박사가 동티모르 축산산업 진흥에 나섰다.황박사는 자민련 강창희(姜昌熙)의원과 함께 25일 동티모르를 방문, 가축의 현지 대량생산 가능성을 조사한 뒤 내달 2일 귀국할 예정이다.
동티모르 라우템(Lautem)군 지방행정관 송혜란(45·宋惠蘭)씨와 동티모르에 학용품 무상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 '수암장학재단’ 박병수(朴炳秀)회장의 초청으로 성사된 이번 방문에서 황박사 일행은 현지의 유력한 지도자들과 만나 동티모르의 교육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황박사의 '동티모르 프로그램’은 동물성 단백질 생산가능성 조사 한국 기술진 파견문제 동티모르인 교육 등. 그는 "동티모르는 내전으로 단백질 공급이 거의 차단됐고 평균수명이 40세 이하일 정도로 열악한 생존환경에 처해 있어 인도적인 지원이 시급하다”며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해발 800∼1,000m 고지에서 소 닭 돼지 등을 대량으로 키울 수 있는 지를 현지답사를 통해 확인하게 된다”고 밝혔다.
85만명 주민 대부분이 거주하고 있는 동티모르의 해안지대는 연평균기온이 30도를 상회, 가축들의 생육에는 적합치 못한 기후로 알려졌다.
황박사 일행은 동티모르 고지대의 가축 수용능력이 입증되면 서울대 등에서 자원자를 모집, 기술 지도요원으로 현지에 파견할 방침이다.
황박사는 "동티모르가 1950년대의 우리나라와 유사한 처지이지만 석유 등 풍부한 지하자원이 매장돼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며 "축산기술 이전이 동티모르의 식량 증산과 양국의 우호 증진에 이바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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