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호화·사치 생활자들에 대해 또다시 칼을 빼들었다.국세청은 20일 탈세혐의가 짙은 호화·사치생활자 및 과소비 조장업소 대표 242명에 대해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국세청 정 민(丁 珉)조사1과장은 “최근 경제가 호전되면서 일부 계층에서 변칙 탈루소득으로 호화·사치성 과소비 행위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같은 과소비를 억제하는 차원에서 과소비계층 및 조장업소 1,587명에 대해 정밀분석을 실시, 이중 242명을 1차 조사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분야별로는 고가의 호화·사치물품 제조·판매업체가 45명, 디스코클럽, 룸살롱 등 과소비조장업소가 40명, 별장 등 사치성 고액재산 취득자가 28명, 신용카드 해외과다사용자 25명 등이 포함돼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시가 10억원 상당의 호화빌라에 살고 있는 A씨는 골프회원권 5개, 콘도 2개, 헬스 회원권 2개를 보유하며 1년에 10여차례 미국, 일본, 태국 등지를 부부동반으로 골프여행을 하는 등 국내외에서도 호화·사치생활을 누려온 것으로 드러나 세무조사를 받게됐다.
또 소규모 사업체를 운영하는 B씨는 고급 승용차를 구입하고 강남의 유흥업소에 빈번히 출입하는 등 호화·사치 생활을 하고 있는 정보가 국세청에 수집돼 확인 결과 빼돌린 소득으로 대형 고급빌라를 구입하는 등 호화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은 드러난 소득원이 없으면서 자녀를 조기에 해외연수시키거나 해외도박을 하는 등 호화·사치생활자에 대해서는 재산형성과정을 정밀추적하고 본인 뿐아니라 관련기업에 대해서도 기업자금 유용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국세청은 또 고액과외 혐의가 있는 강남일대 유명학원 및 강사 29명에 대해서도 소득신고를 제대로 했는지를 검증키로 했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혐의자는 분석이 끝나는대로 단계적인 조사에 들어가며 사회 전반의 과소비 분위기가 불식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실시된다고 밝혔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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