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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 '애인단속령'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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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 '애인단속령' 발동

입력
2000.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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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단속 잘하세요.’대학가에 ‘애인 단속령’이 발동했다. 모교사랑(iloveschool.co.kr) 학창시절(www.schooldays.co.kr) 동문닷컴(dongmoon.com) 등 인터넷 동창회 사이트를 통해 예전의 이성친구를 만나게된 젊은이들이 현재의 연인과 갈등을 겪는 일이 잦아지면서 나온 얘기다. 사이버 동창회의 인기가 폭발적인 만큼 최근 애인을 갈아 치우거나 몰래 옛애인을 만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몇년전 초등학교 반창회가 유행을 타며 중년 세대들이 옛 친구들을 만나면서 부부싸움이 늘었다는 것은 이제 옛날 얘기.

최근 ‘모교사랑’을 통해 초등학교 반창회를 가진 A대 3년생인 김모(20)군은 모임에서 어릴 적 여자친구를 거의 10년만에 만났다. 순수했던 시절의 ‘풋내기 첫사랑’이라고도 할 수 있었던 감정을 다시 느낀 김군은 급기야 대학 미팅에서 만나 줄곧 사귀어 오던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사이버 동창회를 통해 만난 옛 이성친구 때문에 교제중인 여자친구와 말다툼을 벌인다는 얘기나 소문을 자주 들어요.” S대에 다니는 남모(23)군은 “웬지 남학생들이 옛 연인에게 더 강한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학가에서는 이성친구들이 동창회에 가지 못하게 만류하는 경우도 적지않게 벌어진다. 여대생 송모(21)양은 “남자 친구들이 동창회사이트를 못찾게 하거나 반창회에 나가는 것을 극구 만류하는 여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모교사랑 마케팅팀 장재혁씨는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젊은 세대인 대학생들이 엇비슷한 상황에 맞닥뜨리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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