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5시반 마산, 23일 오후 2시 제주에서 2차례에 걸쳐 벌어지는 2000시즌 프로야구 올스타전의 최대 관심사는 누가 MVP로 뽑히느냐는 것이다.국내 프로야구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모두 출전하는 올스타전의 특성상 드림리그와 매직리그간의 경기 결과보다 ‘별중의 별‘인 MVP에 관심이 쏠린다.
3이닝이상을 투구할 수 없는 투수들보다는 타자들이 일단 유리하다. 82년부터 지난 해까지 올스타전 MVP로 선정된 18명중 투수는 단 2명밖에 없다. 85년에 김시진(당시 삼성·85년) 정명원(당시 태평양·94년)이 투수출신 MVP다.
올해는 홈런타자들이 MVP를 놓고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홈런공동 1위(27개) 이승엽(삼성) 송지만(한화)과 심정수 우즈(두산) 박재홍 박경완(현대) 양준혁(LG) 등 슬러거들이 MVP에 도전장을 내놓고 있다.
역대 MVP 18명중 타자가 16명 차지
박정태 3년연속 MVP 수상여부 '주목'
이승엽·송지만·우즈등 거포들 '호시탐탐'
올스타전에서는 슬러거들이 큰 것 한방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서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들 홈런타자들이 홈런쇼를 펼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기존의 MVP들중 대다수가 홈런타자이기보다는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교타자들이었다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박정태(롯데)가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3년연속 MVP를 차지할 수 있을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98시즌과 99시즌에 내리 올스타 MVP로 선정됐던 박정태는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게 강점이다. 또 이병규(LG)와 장성호(해태) 등도 유력한 MVP후보들이다.
역대 MVP를 살펴보면 의외의 선수가 행운을 잡은 경우도 많았다. 82년에는 롯데의 김용철이 홈런을 3개나 때려 MVP가 유력했으나 김용희가 마지막 3차전에서 만루홈런을 때리는 바람에 주인공이 바뀌었다. 95년에는 감독추천선수로 출전했던 정경훈(한화)이 최고스타들을 따돌리고 MVP의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 MVP경쟁의 최대변수는 85년이후 15년만에 올스타전이 두번 열린다는 점이다. 1·2차전의 성적을 합산, MVP를 선정할 예정이지만 2차전에서 큰 활약을 하는 선수가 유리할 전망이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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