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의료보험 통합에 따른 국민건강보험공단 및 건강심사평가원 출범후 계속된 업무파행으로 의료보험 진료비가 지급되지 않아 병·의원들이 발을 구르고있다.특히 지난달 1주일의 폐업으로 수입감소를 겪었던 상당수 의원들은 보험진료비마저 받지 못해 세금 및 인건비조차 지불하지 못하는 등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진료비는 심사평가원에서 병원측이 청구한 내용을 심사한 뒤 공단이 전산작업을 거쳐 30일이내에 지급하도록 돼 있으나, 의료기관에는 5월분 입원 및 진료비도 지급되지 않은 상태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지난달 중순이후 30억원 이상의 진료비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 비상이 걸린 서울대병원은 최근 공단측에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는 독촉장을 발송했다.
신촌세브란스 병원도 이달초까지 지급돼야 할 진료비중 20억원 이상을 아직까지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병원 관계자는 “밀린 진료비가 하루 이틀내에 전액 지급되지 않으면 직원 임금과 의료기기 대금지불에 차질을 빚는다”고 걱정했다.
폐업투쟁으로 환자를 받지 못했던 동네의원의 피해는 더욱 심하다. 서울 관악구 S내과 원장은 “진료비가 보름이상 지연돼 직원월급을 주기 위해 적금을 깼다”고 털어놓았다.
진료비 지급의 지연은 공단측의 내부사정 때문이다. 우선 심사평가원이 지난달 중순부터 직원인사 후유증 및 심사인원부족 등으로 진료비 심사를 중단하다시피 하다가 이번주 들어서 한꺼번에 심사 결과를 공단으로 넘겼다.
이에 따라 1개차수(특정기간내 심사건수)당 4,000여건이던 진료비 청구건수가 8,000건이상으로 폭증했다. 설상가상으로 사회보험노조파업으로 전산 보험급여에 업무공백이 빚어지면서 병목현상이 가중되고 있는 것.
공단 보험급여부 관계자는 “의료기관이 5월말과 6월초에 청구한 진료비 지급이 늦어지고 있다”며 “가용인력을 총동원, 금명간 지급을 마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