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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네오 테크노' 뭔가 다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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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네오 테크노' 뭔가 다를걸!

입력
2000.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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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가수가 콘서트를 택하는 경우는 두 가지이다. 콘서트가 좋아서, 아니면 그것이 아니면 대중과 도저히 만날 수 없기에. 콘서트를 하는 방식도 두 가지이다.관련기사

가수 이승철 동양최대 스튜디오 세워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거나 아니면 한가지 스타일만을 반복하는 경우.

이승철은 둘 다 전자에 속한다. ‘희야’를 불렀던 솔로 데뷔 초기를 빼놓고는 TV에 별로 출연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그는 록그룹 출신으로는 드물게 높은 지명도를 갖고 있는 가수다. 작은 무대는 관객의 호흡을 쭉 들여 마시는 매력이 있고, 큰 무대에 서면 어떤 때는 소름이 끼칠 때가 있다.

물론 황홀해서 생기는 소름이다. ‘부활’에서 노래를 시작한 때문인지도 모른다. 무대는 언제나 그의 터전이었다.

발라드로 분위기를 풀고, 디스코로 몸을 달군 다음 테크노로 몽롱한 상태를 유도한다. 29일 오후 7시, 11시 두 차례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갖는 두 차례 대규모 공연 ‘토요일 밤의 열기’를 그는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

이미 지명도가 있는 가수라면 그저 옛 노래만으로도 충분히 두 시간을 끌어 갈 수 있다. 히트곡이 많은 그로서도 못할 것은 없다.

그러나 도전해 보고 싶다. 이미 지난 해 좋은콘서트 기획으로 가졌던 콘서트에서 그는 퍼포먼스와 화려한 안무, 공룡이 나오는 독특한 무대 장치까지 선보였다. 이렇게 무대를 꾸미면 귀찮은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편곡, 조명, 무대장치, 안무 하나하나 다 새로 맞추어야 한다. 하지만 그게 또 재미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가수들에게 중요한 것은 ‘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글쎄요. 이제 공부보다는 감이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들이 무엇을 새롭게 느끼는지, 무엇에 끌리는지.”

‘네오 테크노’라는 국적 불명의 신조류를 이번 콘서트의 컨셉으로 가져다 붙인 것은 그로선 좀 민망한 일이다.

그러나 이런 것은 있다. 새로운 감각의 테크노, 두 박자로 이어나가는 감각적인 테크노를 자신의 멜로디와 접목한다면 새로운 음악이 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어리다고 말하지 말아요/ 수줍어서 말도 못하고’. 그의 대표곡 중의 하나인 ‘소녀 시대’는 테크노와 만나 기묘한 느낌을 전달한다.

닭살이 돋을 정도의 감미로움과 속옷까지 흠뻑 젖을 만한 열정의 무대를 한 자리에서 보여주는 이승철의 콘서트. 이번 공연도 이전 것 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 같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가수 이승철 동양최대 스튜디오 세워

“레스토랑 열었다고 동료들에게 오라고 하는 것보다는 좋잖아요.”

11월이 되면 국내에 동양 최대 규모의 녹음 스튜디오가 생긴다. 국내 최대인 서울 스튜디오 보다도 큰 규모이다.

가수 이승철이 35억원을 들여 꾸미는 공간으로, 그의 가수 인생 15년이 다 투자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악하는 사람들을 위한 스튜디오를 만들고 싶었어요.” 지하를 8㎙로 파서 녹음실을 만들었다. 지상 4층, 지하 2층의 건물로 완벽한 사운드를 위해 건물 안에 기둥이 없다. 철근 8톤, 콘트리트 8대 분량이 들어갔다. 벽 두께만 1㎙.

가수들이 샤워도 하고, 잠도 자고, 음식도 먹을 수 있게 너른 공간을 마련했다. “녹음하다 자장면 시켜 놓고 쪼그리고 앉아 먹는 거 싫었어요.

내일 아침 북어국이 먹고 싶다 하면, 다음날 정말 먹을 수 있는 그런 스튜디오지요.” 녹음하면서 불편했던 점을 새 녹음실에선 반복하지 않을 생각이다.

음악을 믹싱하는 콘솔은 12억원 짜리 ‘SSL 9000J’로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가수가 만든 스튜디오. 얼마나 잘 꾸며졌을지. 11월 쯤이면 서울 강남구 선릉역 부근에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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