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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 이렇게 만들었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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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 이렇게 만들었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입력
2000.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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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만드는 사람에게 이상적인 책이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동화로만 알려져 있던 ‘걸리버 여행기’는 사실상 성인 풍자문학의 진수이며, 풍자성이 너무 신랄해 그 독소들을 모두 제거하고 환상적인 요소만이 동화로 표출됐다.

‘걸리버 여행기’를 무삭제 완역판으로 내면서 어른과 어린이들이 모두 읽을 수 있는 책의 가능성을 시험한 우리에게 ‘해리 포터’시리즈는 그냥 보아넘길 책이 아니었던 것이다.

‘해리 포터’시리즈는 당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란에서 이미 성인물을 제치고 1, 2, 3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또한 영국에서는 성인용으로 표지를 만든 것도 어린이용 못지 않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었다.

과연 무엇이 이 책을 어른들도 손을 놓을 수 없게 한 것일까?

6년 전부터 7권 시리즈를 구상해왔다는 작가의 말대로 탄탄한 구성과,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반전과 반전이 재미를 주고, 생생한 묘사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하지만 책을 내기까지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마법이라는 소재가 동양권에서는 다소 이질적이고 부정적인 면까지 지니고 있기에,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다섯 번이나 기획서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법이란 소재를 통해 교훈과 감동, 재미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국내 출판에 대한 확신을 버릴 수 없었다.

결국 국내 모든 출판사가 비슷한 이유로 2년 간 미뤄왔던 ‘해리 포터’시리즈를 우리가 계약하게 된 것이다.

‘해리 포터’시리즈는 세계적으로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열광하는 하나의 문화적 코드가 됐다.

독자 서비스 차원으로 오픈한 인터넷 사이트 ‘해리 포터 클럽(www.harrypotterclub.co.kr)’은 책에서 느낄 수 있는 환상의 세계를 현실로 연장한 공간이 되고 있다.

현재 이 책은 1999년 11월 첫 발간 이후 100만 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곧 만날 성숙해진 14세의 해리 포터를 기다리며….

●이 책은…

원서는 1997년 영국에서 첫 권이 출간됐다. 지금까지 120여 개국에서 3,500만권이 팔려나간 초대형 베스트셀러. 주인공 해리 포터가 마법을 이용해 악과 맞서 싸운다는 줄거리다.

8일 제4권이 영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출간됐을 때는 세계 주요 외신이 주요 기사로 취급했을 정도. 제4권은 700쪽 분량. 출판사에서는 상·중·하로 나눠 10월 초 번역 출간할 예정이다.

김은경 문학수첩 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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