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토로의 숲을 찾다 /요코가와 세쓰코 지음, 전홍규 옮김1990년 4월 일본 사이타마현에서는 ‘토토로의 고향 기금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사이타마현은 전세계 팬이 열광한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의 장편 애니메이션 ‘이웃의 토토로’의 무대가 된 사야마 숲이 있는 곳. 당시 사야마 숲은 인근 신주쿠가 도심으로 편입되면서 주택·레저시설 개발로 점차 파괴돼가고 있던 터였다.
반향은 상상을 뛰어넘어 1년 6개월 만에 일본 전국에서 기금에 나선 사람들이 1만명을 넘어섰고, 1991년 8월에는 이 기금으로 360평의 잡목림을 구입했다.
전국 토토로 팬의 소중한 꿈이 현실로 이뤄진 순간이다.
책은 이렇게 자연과 문화와 인간을 지키려는 세계적인 ‘내셔널 트러스트’운동을 세계 각국의 현장에서 그렸다.
1895년 영국 북부의 한 호수지방에서 내셔널 트러스트라는 단체가 만들어진 배경서부터, 현재 스코틀랜드·아일랜드·호주·미국의 내셔널 트러스트 활동 상황, 그리고 ‘토토로의 숲’을 포함한 일본의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까지. 저자는 일본 마이니치 학생신문 기자. 이후 발행, 8,500원.
▥ 부유하게 살자 /스테판 폴란 지음, 노혜숙 옮김
‘다 쓰고 죽어라’라는 파격적인 경제철학서로 화제를 모았던 저자가 ‘다 쓰고 죽기까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누구나 부유하게 살아야 하며, 그것은 일상의 모든 두려움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사는 상태라는 것. 따라서 우리는 그 자유로운 꿈을 이룰 수 있을 만큼 돈을 벌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가 제시한 부유하게 살기 위한 네가지 철학.
첫째, 돈을 벌어라(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지만 행복을 주는 것들은 돈으로 살 수 있다).
둘째, 성장하기보다 변화하라(하루에 20%는 다음 기회를 준비하는 데 써라).
셋째, 주도권을 잡아라(성공의 가장 큰 장애인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버려라).
넷째, 자신을 위해 일하라(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자신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면 노예와 같다). 무엇보다 ‘용병이 되라’ ‘첨단 기기를 이용하라’ ‘인맥을 넓혀라’ 등 구체적인 실천 항목들이 눈길을 끈다. 해냄 발행, 9,000원.
▥ 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 /오토다케 히로타다 지음, 전경빈 옮김
‘오체불만족’의 저자 오토다케 히로타다(乙武洋匡)가 지난 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 여 동안 일본 TBS방송사의 리포터로 활약하면서 체험한 일들을 썼다.
‘뉴스의 숲’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리포터 제의가 들어오고 고심 끝에 이를 수락한 과정,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로서 삶을 살게 해준 방송사 프로듀서와의 만남 등. 팔과 다리가 없는 장애인으로서 그가 겪어야 했던 가슴 아픈 사연도 많다.
그러나 그동안 프로그램을 통해 만났던 취재원들과의 생생한 뒷이야기가 이 책의 진짜 본론. 이지메를 하는 중고생들의 솔직한 인터뷰, 한국에서 온 장애인 꼬마 구원이와의 만남 등이 감동적이다.
올해 24세인 저자는 책에서 이렇게 밝혔다. “20대 동안에는 여러가지를 시험해보고 싶다.
나에게 무엇이 맞고 무엇이 맞지 않는가, 어떤 곳에서 나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가, 무엇을 하고 있을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는가.” 창해 발행, 8,000원.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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