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일외고 수학여행단 버스사고에서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을 구출하다 대거 희생됐다는 새로운 사실이 경찰조사에서 밝혀졌다.경북 김천경찰서는 19일 “사고 버스에 타고 있던 10명의 남학생 중 대부분이 먼저 탈출하지 않고 여학생들을 구했다는 사실이 생존자들의 진술에서 밝혀졌다”며 “여학생들을 구조하기 위해 다시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숨지는 등 남학생들의 희생정신이 빛났다”고 밝혔다.
학생 13명의 사망자를 낸 버스에는 학생 44명(남학생 10명, 여학생 34명)이 타고 있었는데 여학생은 7명, 남학생은 6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운전석 뒤편 4번째 자리에 앉아 있던 유준영(16)군의 희생정신은 더욱 빛났다. 경찰에 따르면 유군은 추돌사고 직후 자신이 앉은 자리 건너편 유리창이 깨지면서 두사람 정도가 탈출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자 다른 학생들과 버스를 빠져 나왔으나 여학생들을 구조하기 위해 차안으로 다시 뛰어들었다.
여학생들의 탈출을 돕던 유군은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해 변을 당했다. 김재민(16)군도 부상을 무릎쓰고 유리창을 발로 모두 깨뜨려 여학생 5명을 탈출시켰다.
조사를 맡았던 경찰관은 “남학생들의 적극적인 희생과 침착함이 없었더라면 더 큰 인명피해를 낼 뻔 했다”고 말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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