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 구상을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 데 대해 미국은 18일 표면적으로 초연한 입장을 보였다.또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NMD를 강행하기 위해서는 러시아보다 중국을 설득하기가 더 어려울 것으로 미 국무부 고위관리는 전망했다.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이날 NMD에 강력히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푸틴 대통령의 입장을 이미 잘 알고 있다”며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릴 주요 8개국(G8) 회담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NMD에 대해 다시한번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 및 중국과 미국의 관계에 근본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며 "NMD는 러시아나 중국을 겨냥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중러 공동성명으로 인해 미국이 긴장하고 있지 않느냐는 관측을 불식시키기 위해 애쓰는 한편 양국 성명의 배경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국경을맞대고 있는 만큼 공동이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존 D.홀럼 미 국무부 차관은 NMD 배치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다뤄야 할 일은 중국 문제”라며 "NMD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수가 현재 20기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오는 2005년까지 요격미사일 20기를 배치하게 되는 1단계 NMD 구상이 실행되면 러시아보다 중국이 더 큰 위협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피터 디파지오 민주당 하원의원, 반핵단체인 '평화행동’의 고든 클라크 이사 등은 저급한 수준의 미사일로도 현재 구상중인 NMD 망을 충분히 뚫을 수 있을 것이라며 600억달러가 투입되는 "비싼 코미디를 이제 중단할 때가 됐다”고 미 정부의 NMD 강행 움직임을 비난했다.
/워싱턴 AP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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