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거운 만남이냐, 먹이사슬의 해체냐. 한빛은행배 2000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4강구도가 공교롭게도 신세계(1위)-국민은행(4위), 현대건설(2위)-삼성생명(3위)간 ‘천적’대결이어서 관심을 증폭시킨다. 정규리그에서 신세계는 국민은행, 현대는 삼성생명에 4연승을 거둔바 있다.■ 신세계와 국민은행전
객관적 전력상 신세계의 우위가 점쳐진다. 신세계는 올 시즌 2번씩이나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정선민의 화려한 복귀와 이언주(18.40점) 양정옥(11.11점)의 외곽포가 절묘한 조화를 이뤄 ‘베스트 5’만으로 볼때 가장 짜임새를 갖춘 팀이라는 평가다.
정선민은 정규리그서 득점(24.55점)과 리바운드(10.65개)에서 중국용병 천난(금호생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을뿐 아니라 어시스트(6.3개)에서도 3위에 올라 그의 활약여부에 신세계의 결승진출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맞서는 국민은행은 어시스트 1위에 오른 김지윤의 활약여부가 관건. 득점력(21.35점·3위)을 갖춘 김지윤이 과감하게 골밑을 파고들며 외곽으로 내 주는 찬스를 3점슈터 김경희와 양희연이 얼마나 성공시켜주느냐도 변수다. 마산여고 1년 선후배사이인 정선민과 김지윤의 맞대결도 또다른 볼거리다.
■ 현대건설과 삼성생명전
재계라이벌전이자 영원한 맞수의 대결. 현대가 정규리그서 4연승을 거둬 우세를 보이긴 했지만 챔프전에 유독 약한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는 99~2000겨울리그에서도 예선서 삼성생명에 2연승했지만 결승서 2연패(連敗), 우승을 내준 한을 갖고 있어 PO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면 여름리그 3연패(連覇)를 노리는 삼성생명은 많은 우승경험과 큰 경기에 강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현대는 3점슛과 속공, 삼성생명은 리바운드와 어시스트에서 우위를 보이지만 현대의 외곽포가 부진할 경우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현대는 선수구타사건으로 벤치를 비운 진성호감독의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며, 삼성생명은 유영주 등의 부상회복이 변수다. 특히 주부스타 정은순과 전주원의 치열한 자존심 대결도 팬들의 관심을 끌만하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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