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장마로 수온이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팔당상수원과 한강에 잇따라 조류(藻類)주의보가 내려지고 상수원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환경부가 팔당호에 7일 조류주의보를 내린 데 이어 서울시는 19일 강동대교∼행주대교 사이 한강 전역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했다.
서울시는 “조류측정결과 식물성플랑크톤인 클로로필(엽록소)a 농도가 25㎎/㎥, 남조류(藍藻類) 개체수가 ㎖당 2,027개에 달해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한강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주의보 발령과 함께 상수원 취수·정수시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황토흙을 살포하는 등 한강 일대 조류 제거에 나서는 한편 한강 지천 부근 폐수배출업소에 대한 관리도 강화키로 했다.
조류주의보는 호소나 하천의 클로로필a 농도가 15~25㎎/㎥이고 독소를 함유한 남조류 개체수가 ㎖당 500~5,000개에 달하면 발령한다. 클로로필a 농도가 25㎎/㎥ 이상, 남조류가 ㎖당 5,000개 이상일 경우는 ‘조류경보’가, 클로로필a 농도 100㎎/㎥ 이상, 남조류가 ㎖당 100만개 이상이면 ‘조류대발생 경보’가 각각 내려진다. 환경부는 1997년부터 팔당 대청 주암 충주 운암의 전국 5개 상수원에 대해 조류예보제를 실시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마른 장마가 계속된데다 한강 수량이 줄고 수온이 3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조류가 급증했다”면서 “팔당호 외에 나머지 상수원도 수량이 증가하지 않으면 활성탄처리 강화 등 비상수질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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