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맨’들은 지난 1년 동안 ‘외환위기보다 더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경영진은 모두 바뀌었고 상당수 직원이 사표를 내고 벤처기업으로 옮기거나 창업을 했다.‘샐러리맨의 신화’에서 ‘실패한 경영인’으로 추락한 김우중 전회장은 현재 독일에서 요양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 관계자는 “김전회장은 독일 심장병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병원측의 소개로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한적한 요양촌에서 심근경색 치료를 받고 있다”며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 수술 여부에 대한 의료진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개인소유 주식과 부동산 등을 모두 내놓은 김 전회장은 잘 알고 지내는 유럽쪽 현지 기업인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독서와 텃밭가꾸기 등으로 소일한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한때 김 전회장이 해외 금융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면서 재기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대우 구조협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은 마음을 비운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해말 GM과의 제휴를 추진하며 막판 대우차 살리기에 나섰던 김태구 전대우차 사장은 정주호 사장에게 역할을 넘겨준 채 자동차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는 올초부터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학업을 다시 시작했으며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신앙생활에 할애하고 있다. 대우차 관계자는 “김 전사장은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관심을 갖고 해외입찰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병주 ㈜대우, 강병호 대우통신, 추호석 대우중공업 전사장 등은 지금도 고문자리를 맡고 있긴 하지만 회사에 가끔 들를 뿐 경영에는 손을 대지 않고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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