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정환선수가 스페인의 페루자 구단으로 이적한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유명 선수가 구단을 옮길 때 화제가 되는 이적료는 어떻게 정해집니까. 이상엽·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내 몸값에 나도 놀랐다.” 세계축구 사상 최고의 이적료인 5,416만 달러(약 600억원)를 받고 11일 이탈리아 프로축구 라치오에 입단한 에르난 크레스포(25)의 말입니다. 하지만 600억원이 크레스포의 주머니로 그대로 들어간 건 아닙니다. 크레스포를 라치오로 넘긴 파르마 구단이 벌어들인 돈이지요.
흔히 말하는 ‘몸값’에는 이적료와 연봉이 포함됩니다. 이적료란 프로구단이 선수를 데려올 때 그 선수의 전 소속팀에 지불하는 돈이고 연봉은 선수의 급여입니다. 따라서 최고 이적료를 받은 크레스포(추정연봉 400만달러)보다는 최고연봉자(600만달러)인 바티스투타(31·AS 로마)가 고소득자라고 할 수 있지요.
프로팀들은 입장수입등 각종 마케팅을 통해 돈을 벌어들이지만 무엇보다 스타 선수들을 다른 구단에 넘기면서 벌어들이는 이적료가 사실은 가장 큰 소득원입니다. 따라서 천문학적 몸값을 지닌 스타들이 구단의 최고 히트상품인 셈입니다. 종종 선수들은 직접 이적협상에 관여해 이적료의 일정부분을 받는 방식으로 자기 몫을 챙기기도 합니다.
공식적인 이적료 책정법은 없습니다. 외국의 경우 대개 연봉의 10배를 이적료로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상황에 따라 가감이 되기도 합니다. 이적료없이 타구단의 ‘계륵’ 선수를 데려오는 경우도 있어서 ‘이적은 있지만 이적료는 없는’ 경우도 흔합니다. 때로는 팬의 눈길을 끌기 위해 선수의 몸값을 부풀리거나 반대로 줄여 발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얼마전 우리나라 프로축구 최고 이적료(120만달러)로 데려왔다는 한 외국인 선수의 실제 이적료는 발표액수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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