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이산가족 200명에 대한 생사확인 작업이 사실상 완료됨에 따라 이들의 상봉 과정에 관심이 모아진다.8월15일부터 18일까지 3박4일간 진행될 이산가족 상봉 절차는 26일 상봉자 100명 명단 교환후 진행될 연락관 접촉에서 구체화한다. 남측은 1985년의 경우를 참조해 상봉 절차에 관한 시나리오를 완성해 놓고 있다.
우선 남측은 서울과 평양으로 한정된 상봉장소에 관해 융통성있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당국은 남측 가족들이 북쪽 이산가족들을 서울 인근의 집과 산소 등으로 안내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85년에도 당국은 북측 가족들의 남측 가족 가정과 산소 방문을 추진했으나 북측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
당국은 또 상봉장소등에 대한 검토도 마무리지었다. 북측 이산가족의 숙소로 위커힐 호텔을 확정했고, 합동 상봉장소로는 서울 강남 코엑스(COEX)전시장이 확정된 상태다.
이같은 사전 작업과 85년의 경우를 감안해 상봉 일정을 재구성하면, 북측 이산가족이 서울에 도착할 8월15일에는 간단한 공식행사만이 진행될 공산이 크다.
16일에는 개별상봉이 진행된다. 서울의 한 호텔에 투숙할 남측 가족들은 북측 가족들이 있는 워커힐 호텔로 찾아가 개별 상봉의 기쁨을 나눈다. 17일에는 북측 가족 전체와 남측 가족 전체가 함께 만나는 합동상봉의 시간이 마련된다.
당국이 상봉에 못지않게 신경을 쓰는 부문은 16일 또는 17일 있을 북측가족들의 서울관광. 18일에는 북측 가족들의 일정을 감안, 남측 가족들과의 간단한 작별인사만이 예정돼 있다. 이같은 일정은 평양으로 올라갈 남측 이산가족들의 일정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남측의 기본 입장은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되 북측 당국이 이산가족 사업에 대한 부담감을 되도록 적게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북측이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등에 능동적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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