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국내 유망주들의 해외진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이동국(포항) 안정환(부산) 등 독자적으로 해외이적을 추진하는 선수들은 아직 진로가 불투명하다.현재 해외이적 추진이 거의 성사단계에 이른 선수는 설기현(광운대) 김도균(울산) 이성재(부천) 등 3명이다. 협회가 영국 스포츠 마케팅사인 KAM과 약 6개월간 추진해온 설기현은 벨기에 1부리그 로열 안트워프로 이적이 결정됐다.
설기현은 계약서에 정식 사인했으며 조만간 출국, 안트워프의 테스트를 거쳐 입단이 확정될 전망이다. 1년간 임대에 계약금 25만달러(약 2억7,000만원), 연봉 7만달러(약 7,70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8월말부터 올림픽본선이 끝날 때까지는 올림픽팀 복귀를 허락하는 조건이다.
올림픽팀의 수비형 미드필더 김도균과 지난 해 프로축구 신인왕 이성재는 기아자동차의 협찬을 받고 있는 분데스리가 한자 로스토크가 역으로 추천을 의뢰해 성사된 케이스.
본인이 승낙할 경우엔 임대료없이 연봉 등 몇가지 조건에 대한 협의가 끝나면 테스트를 거치지않고 곧바로 입단할 수 있는 조건이다.
이성재는 당초 협회가 선정한 해외이적 국내유망주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100m를 11초대에 달리는 빠른 스피드가 돋보여 허정무감독과 노흥섭기술위원장의 추천을 거쳐 발탁된 케이스이다.
문제는 이동국 안정환 등이다. 이동국은 한자 로스토크의 이적대상에 올랐으나 본인이 “몸상태가 안좋은데다 독일축구 스타일을 선호하지 않아” 거부해 불발됐다. 또 스페인 레알 라싱으로 입단제의를 받은 안정환은 18일 이탈리아 페루자로부터 이적제의를 받고 고민중이다.
특히 안정환은 페루자가 제시한 연봉(45만달러)이 레알 라싱보다 20만달러가 많아 페루자로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단과의 협상이 어떻게 결말날 지는 미지수이다.
이에 대해 축구계는 조건에 관계없이 경기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보장만 된다면 해외이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는 반응이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2002년 월드컵을 위해 해외경험을 쌓자는 의도인만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