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1일부터 매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열리고 있는 중동평화회담이 엿새째를 맞아 일부 진전 기미를 보이고 있다.클린턴 대통령은 16일 뉴욕 데일리뉴스와의 회견에서 "처음 회담시작때에 비해 낙관적 분위기이며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은 "19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회담 출발 때까지 결말을 내길 바라지만 성공여부는 말하기 어렵다”며 중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와관련 팔레스타인측 소식통들은 팔레스타인 독립과 국경선 획정문제,팔레스타인 난민처리문제 등 이번 평화 회담의 의제중 최대쟁점인 예루살렘의 지위문제에서 어느정도 의견접근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도 이스라엘이 지난 1967년 합병한 동예루살렘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수도가 들어서는 문제에 관해 양측간에 절충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언론들은 팔레스타인 난민문제의 경우 팔레스타인측이 앞으로 추가보상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거액을 지원할 용의가 있음을 제시했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최종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또 지난 13일 회담장 철수를 위협했던 팔레스타인측의 태도가 부드러워진 것은 미국의 적극적인 중재로 예루살렘 지위문제에 절충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데이비드 라비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우리측의 양보로 진전이 있었다는 소문은 근거없는 것으로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밝힌 데 이어 하임 라몬 정무장관도 "현재로서는 예루살렘 지위문제에 대해 양측이 대타협을 할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미 백악관 관계자는 "이스라엘측이 국내에서 일고 있는 협상반대시위 등에 민감해 있다”며 "19일 이전까지는 어떤 형태로든 타협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양측의 협상자세로 미루어 클린턴 대통령의 막판 중재가 먹혀들 경우 52년에 걸친 이-팔간의 갈등관계가 해소될 역사적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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