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은 예비 법조인의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각 분야의 기관에 교육차 파견했던 일부 연수생들이 올해도 잡음을 일으키자 골치를 썩이는 모습.지난 3일부터 2주~1달간의 예정으로 정부부처, 금융기관, 연구원, 언론사 등 67개 기관에서 연수중인 30기 연수생의 일부가 해당기관이 마련한 교육 일정에 불참하는 가 하면 아예 1주일에 사흘만 수강하겠다고 요구하자 “연수생들이 너무 멋대로 아니냐”는 원성이 몰리고 있는 것.
D기업의 한 관계자는 “해운업 및 해사소송 등에 대한 기초지식을 제공키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을 여름휴가 정도로 치부, 단축해왔다”면서 “앞으로 대(對) 법원 관계를 고려해서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 연수원 관계자는 “해마다 이런 사례가 빈발, 올해는 해당기관에 출석 등을 꼼꼼히 체크해줄 것을 요구했었다”며 곤혹스런 표정.
/김영화기자 yaaho@hk.co.kr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한 정부의 공식입장 발표가 이달 말로 예정된 가운데 김명자(金明子)환경부장관이 최근 새만금 갯벌 보전방안과 새만금유역 수질관리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환경단체의 집단방문을 받고 곤욕.
이자리에서 환경부측은 “새만금 간척사업이 갯벌 파괴는 물론 수질오염으로 제2의 시화호로 전락할 것”이라는 환경단체의 우려에 공감하면서도 정부의 공식입장이 나오지 않은 마당에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라며 극도로 몸조심.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언제는 환경부가 ‘정부내 NGO’라고 해놓고 정작 민감한 사안에는 대외적인 소신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정부내 협의과정에서라도 제 목소리를 내줘야할 것”이라며 씁쓸해 하는 모습.
/정정화기자jeong2@hk.co.kr
○…서울시교육청이 비리재단 복귀 문제로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상문고 사태에 대해 ‘뒤늦게’ 분주한 모습을 보여 눈총. 교육청측은 최근 재단 학교 교육청 등이 참여하는 ‘정상화추진위원회’를 제의하는가하면 사태 관련자들을 잇따라 면담하는 등 어느때보다 적극적인 모습.
하지만 주위에서는“이미 법원이 이우자(李優子)씨등 재단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사실상 상황이 종료된 마당에 웬 뒷북이냐”는 냉소적 시각. 상문고 관계자는 “26일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상문고 사태가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것을 우려,일단 모양새만 갖춰놓고 보자는 심산같다”며 “교육청이 올초부터 이렇게만 움직였어도 이 지경까지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질타.
/이동훈기자 dhlee@hk.co.kr
○…국내 유일의 군사사(軍事史)전문기관인 국방군사연구소를 해체키로 결정한데 대해 기존 연구원들이 조직적으로 반발하자 국방부내에서는 “석·박사들을 건드려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꼴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고조.
국방부는 “국방군사연구소를 해체하고 오는 9월1일자로 국방부 직할 ‘군사편찬연구소’로 창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할 때까지는 과감한 모습을 보였으나, 기존 연구원들이 “연구소장의 문제점을 무마하고 개혁을 주장하는 연구원들을 자르기 위한 술책”이라며 크게 반발하자 후속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학자들이 일전을 치르겠다고 하는 것은 ‘막가자’는 것인데 괜히 대응했다가 득이 될게 없다”며 “이런 전쟁은 피하는 게 좋다”고 한마디.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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