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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與대북공세 맞불카드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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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與대북공세 맞불카드 고심

입력
2000.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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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차기정권 대북정책’ 발언을 ‘장기집권 의도’로 규정한 한나라당이 맞불카드 마련에 애를 태우고 있다.김대통령의 발언은 현정부가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한나라당을 반통일세력으로 몰고가는 ‘대북카드’를 장기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의도를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는 게 한나라당의 분석이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17일 성명을 내고 “우리 당과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여론조작을 통해 반통일세력으로 재단하려는 것”이라며 “남북문제의 정략적 이용은 성공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날 오후에 열린 당 원내 대책회의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당 차원의 대책 마련이 깊숙하게 논의됐다는 후문. 일단은 차기 대권가도와 관련된 움직임인 만큼 단호한 대처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총재의 한 측근 의원은 “부정선거 국정조사 문제나 민주당 정대철(鄭大哲)의원의 이총재 비난발언보다 더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면서 “자칫 상생의 정치라는 큰 틀마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권이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는 대북문제의 특성상 뾰족한 대응책을 내놓는 것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한 당직자는 “여권의 불순한 의도를 지속적으로 물고 늘어지는 것 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일단 김대통령의 발언을 파행을 겪고 있는 국회 정상화와 연계해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 최소한 김대통령이 무슨 의도로 한 말인지 직·간접적 해명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기왕 대북문제가 대선이슈로 부각된 만큼 강연이나 연설 등을 통해 이총재의 통일론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김대통령을 겨냥해 당적 이탈 요구를 강도높게 제기할 방침이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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