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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다이아몬드회의/'피묻은 다이아몬드' 거래금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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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다이아몬드회의/'피묻은 다이아몬드' 거래금지 되나

입력
2000.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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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내전에 촉매 역할을 해온 ‘피묻은 다이아몬드’거래 금지가 마침내 실현될 것인가.17일부터 3일간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거래시장이 있는 벨기에의 앤트워프에서 열리는 세계 다이아몬드 회의의 초점은 단연 아프리카의 분쟁지역의 다이아몬드이다. 최근 내전이 악화됐던 시에라리온을 비롯해 콩고, 앙골라 등의 아프리카 반군에 돈줄 역할을 해온 불법 다이아몬드 거래를 당사자들이 나서 국제적으로 금지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지난해 11월 영국에 의해 제기된 이후, 주요 다이아몬드 수입국이 불법 다이아몬드 규제를 결의하고 유엔이 시에라리온 등의 불법 다이아몬드 수입금지를 선언하는 등 겉으로 활발히 이루어지는 듯 했으나 아직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산업 자체가 국제적으로 복잡한 유통 경로를 통해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밀수품이 많은 등 불투명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세계 다이아몬드 거래상과 세공기업, 생산국과 수입국 대표, 광산기업 대표 등 관련 당사자가 모두 참석하는 이번 회의가 불법 다이아몬드 거래 규제를 확실히 할 수 있는 최대의 기회가 될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인도의 다이아몬드 수입업자들이 아프리카 분쟁지역의 다이아몬드 원석 구입하지 않기로 하고, 이스라엘의 다이아몬드 거래소가 피묻은 다이아몬드 수입 업체의 회원 자격 박탈을 발표했다. 또 세계 다이아몬드 원석 시장의 3분의 2를 점유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드비어스사는 125개 주요 바이어에 피묻은 다이아몬드 구입을 하지 않도록 요청하고, 다이아몬드 거래관행을 일신하는 개혁조치를 발표하는 등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있다.

관건은 모든 다이아몬드의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는 국제적 인증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은밀하게 이루어져 온 업계의 기존 거래관행을 투명하게 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어 과연 실현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업계에서는 “불법 다이아몬드 거래에 업계도 책임이 없진 않지만 다이아몬드가 사람을 죽이는 것은 아니다”라는 반발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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