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뉴스의 급속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정보의 신뢰도에서는 신문과 TV 등 전통 매체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고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독일 뮌헨대학 커뮤니케이션연구소 볼프강 슈바이거 교수가 지난달 뮌헨시민 5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문과 인터넷 뉴스의 내용이 상충될 경우 어느 쪽을 믿을 것이냐는 물음에 인터넷 사용자의 77%, 비사용자의 92%가 신문을 꼽았다. 또 TV와 인터넷 뉴스의 차이가 있을 경우에도 인터넷 사용자 72%와 비사용자 91%가 TV를 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기자에 대한 신뢰도 평점(6점 만점)도 인터넷 기자는 평균 3.5점인데 반해 고급지와 공영방송 기자는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와 관련, 슈바이거 교수는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정보를 생산하고 공표할 수 있는 인터넷의 장점이 신뢰도에서는 그만큼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 독일에서 인터넷상 아동 음란사이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일부 언론사가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뉴스의 경우 인력과 조직면에서 체계가 잡히지 않아 정보의 품질이 실제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인터넷 불신의 한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번 설문에서는 11개 항목에 걸쳐 신문과 TV, 인터넷 뉴스에 대한 이미지 조사도 실시됐는데 신문이 대부분 항목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항목마다 최하 1점, 최고 5점을 주는 이 조사에서 신문은 명확성, 진지성, 연구의 깊이, 상세함, 비판성, 신뢰성, 균형, 경쟁력, 프로정신 등 9개 항목에서 TV와 인터넷보다 낫다는 평점을 얻었다. 반면 TV와 인터넷에 비해 편파적이며 뉴스 내용이 신선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TV와 인터넷은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이지 않은 가운데 TV가 더 많은 항목에서 우위를 지켰다. 인터넷의 경우 신문이나 TV보다 더 중립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는데, 슈바이거 교수는 “정보를 선택, 가공하는 신문이나 TV와는 달리 인터넷에는 거의 무제한으로 정보를 담을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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