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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외무회담 의미/北-美 국교수립 초읽기 접어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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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외무회담 의미/北-美 국교수립 초읽기 접어든듯

입력
2000.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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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이 이달 하순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기간 사상 최초로 외무장관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것은 북·미관계가 정상적 외교관계 수립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비수교국간의 외무장관회담은 국교수립의 마지막 절차라는 일반적인 외교관례에 비추어보면 이번 회담의 의미가 예사롭지 않다는 게 정설이다.

北테러지원국 해제

고위급회담 일정등 대타협 가능성 높아

더구나 외무장관회담에 앞서 찰스 카트먼 미 국무부 한반도평화담당특사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베를린에서 만나 의제조율을 위한 준비접촉을 갖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회담에서 내용있는 합의가 도출돼 북·미관계가 획기적인 전환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관계는 지난 1994년 제네바 기본합의 당시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기로 합의한 바 있으나 그후 북한의 핵개발 의혹과 미사일 개발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사실상 ‘개점휴업’상태였다.

그러나 지난해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의 방북을 계기로 ‘고위급 회담’이라는 새로운 카드가 등장함으로써 일부 진전기미가 보였으나 이 역시 ‘테러지원국 지정해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런 와중에 성사된 남북정상회담과 대북 경제제재 완화조치 등이 북·미관계 진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번 외무장관회담은 ‘북·미관계 정상화’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페리 프로세스’가 성공적으로 완결될지 여부를 판가름할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미 고위급회담의 일정과 대표단 선정 및 의제 등이 우선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테러지원국 지정해제 문제와 연락사무소 설치 문제, 핵 및 미사일 문제 등 북·미간의 제반현안도 폭넓게 논의될 게 확실하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계자는 “그간 북·미간의 고위급회담 준비접촉 과정에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문제가 가장 큰 현안이었다”고 전제하며 “이번 외무장관회담에서 북한과 미국이 북한 고위급인사의 방미와 테러지원국 해제 약속 등을 서로 주고받는 대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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