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퀵서비스 배달원들이 뜻밖에 범인 추적과 검거에 큰 공을 세우고 있다. 교통체증 탓에 번번이 놓치기 일쑤인 범인을 추적하는데 이들의 기동성이 더없이 효휼적이기 때문.12일 범인이 잡힌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초등학생 유괴사건 수사때도 ‘예외없이’ 이들 퀵서비스 배달원 10명이 지원, 투입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5월에도 유명 디자이너에게 거액을 요구하며 권총과 실탄을 보내 협박한 범인을 퀵서비스 오토바이를 이용해 검거하는 등 벌써 여러차례 재미를 봤다.
한 형사는 “노련한 배달원이 모는 오토바이 뒤에 올라앉으면 범인이 어떤 식으로 달아나든 손바닥 안에 들어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은밀한 미행에도 효과적이다. 5월 서울 서초구 N카페 여주인과 종업원을 성폭행, 살해하는 등 전국에서 살인강도·강간을 일삼은 김모(26)씨 등 삼인조 범죄단도 퀵서비스 오토바이 배달원을 위장, 6일동안 끈질기게 따라붙은 경찰에 결국 꼬리를 잡혔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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