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운동가 출신으로 뒤늦게 정치에 입문한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가 “국회에 들어와서 보니 개판은 진짜 개판”이라며 장탄식을 했다.서대표는 14일 오후 11시께 국회가‘부정선거’ 시비 공방으로 정회되는 등 파행으로 치닫는 것을 지켜 본 뒤 국회를 나서다 재야 후배인 한나라당 이부영(李富營)의원과 조우했다.
서대표는 대뜸 “내가 정치권에 들어오려 하니 친구들이 ‘그 개판에 왜 들어가려느냐’고 말렸다”면서 “오늘 보니 개판은 진짜 개판”이라며 울분을 쏟아냈다. 이의원이 “그래도 14대, 15대때 보다는 훨씬 나아진 겁니다”라고 머쓱해하자 서대표는 허탈하게 웃었다.
서대표는 이어 15일 기자들과 만나서도 “나라가 어려울 때 국회의원으로 뽑혔으면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 가지 말아야 한다”면서 “여야가 이렇게 싸우고도 의약분쟁이나 노동자 투쟁의 잘못을 거론할 자격이 있느냐”고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서대표는 또 측근들로부터“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조용히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건의를 받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김덕배(金德培)비서실장이 전했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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