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쿠바에서 미국 정보원 역할을 했었다고 16일 선데이타임스가 보도했다.이 신문은 미국 공문서보관소에서 찾은 서류를 인용, 헤밍웨이가 제2차대전 초기 쿠바 수도 아바나 근처 자신의 농장에서 간첩단을 조직하고 카리브해에 나가 나치의 유보트를 수색했다고 전했다.
이 서류는 아바나 주재 미국연방수사국(FBI) 요원의 보고서로 헤밍웨이가 미국 해군과 대사관으로부터 봉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고서 작성자는 FBI요원 로버트 레디. 레디는 "헤밍웨이의 간첩단원들이 부패한 바티스타 정권과 미국이 맺은 비밀계약을 망치지 않을까” 우려했으며 헤밍웨이가 정보보고의 대가로 월 500달러씩 미 대사관으로부터 돈을 받기로 합의가 이뤄졌었다는 것.
레디는 또 헤밍웨이가 기관총과 사제폭탄으로 무장한 어선을 샀으나 엔진이 고장나면서 바다에서 나치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당시 미국대사가 헤밍웨이에게 간첩 일은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떠나라고 권고했다고 기록했다. 헤밍웨이는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노르망디 상륙작전 취재를 하게 됐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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