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높은 지역에 위치한 강원 인제군 대암산 용늪(해발 1,260㎙·사진)의 생태계 보전을 위해 이 곳에 주둔한 군부대가 이전된다.환경부는 16일 용늪 보전을 위한 근본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국방부와 협의, 용늪에 주둔한 백두산부대 소속 중대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용늪 이전 방침에 대해 관할 1군 사령부가 ‘작전지역’등을 내세워 불가하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국방부가 재검토를 지시, 현재 실무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부대이전 장소로 인근 3∼4곳을 검토하고 있으며 용늪 일대에는 작전상 불가피한 벙커 등 일부시설만 남게 된다. 이 부대가 이전할 경우 군이 환경보전을 위해 부대를 이동하는 첫 사례가 된다.
4,500년 전에 형성된 용늪(면적 32만1,000평)은 희귀식물군이 밀집해 있어 1997년 3월 국내 최초의 ‘람사습지’로 등록됐다. 람사습지는 습지보전을 위한 국제협약인 ‘람사협약’에 의해 지정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용늪과 경남 창령 우포늪 등 2개가 지정돼 있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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