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을 태운 독일 공군기가 지난 주말 북한 영공을 침범, 격추 위기에 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16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피셔 장관이 지난 주 일본 미야자키(宮崎) 주요 8개국(G8)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키 위해 탑승한 독일 공군 특별기가 북한의 영공통과 거부를 무시한채 영공을 침범했었다고 피셔 장관을 수행한 고위관리가 밝혔다.
특별기가 베를린에서 북극항로를 거쳐 미야자키로 향하는 동안 북한 영공을 항공로로 선택한 이유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당시 북한군이 특별기를 격추시키지 않은 것은 북한이 독일과 관계개선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슈피겔은 전했다.
특별기가 중간 기착지인 헬싱키를 출발했을 때 북한측은 군용기의 영공 통과를 허용할 수 없다고 밝히고, 전면적인 국교가 수립된 이후에야 허용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북한측은 사건 발생후 베를린 주재 북한 이익대표부를 통해 독일 외무부에 “이번 사건은 북한의 주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공식 항의하고 “상시 비상경계 태세에 있는 북한군이 선린관계 유지를 바라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감안, 커다란 자제력을 보였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독일 공군은 총리와 주요 각료의 해외 방문시에 에어버스 기종인 A_310을 제공하고 있다. 북한과 독일은 양국 수도에 각각 이익대표부를 두고 있다.
/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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