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와 트럭, 승용차 등 차량 8대가 연쇄추돌을 일으켜 모두 불에 타고 버스 한대가 언덕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 수학여행길에 나섰던 고교생 13명과 승용차 승객 등 18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참사가 발생했다.14일 오후 2시40분께 경북 김천시 봉산면 광천리 경부고속도로 추풍령휴게소 남쪽 1㎞지점(서울기점 215.5㎞) 하행선에서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멈춰선 5톤트럭을 부산 부일외국어고 1학년 수학여행단을 태우고 뒤따르던 관광버스 2대와 승용차 등이 연쇄추돌했다.
부일외고 수학여행 학생들을 태운 또다른 관광버스 1대는 이들을 피하려다 15㎙ 아래 언덕으로 추락했다.
추돌사고 직후 승용차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 순식간에 학생들이 탄 관광버스를 덮치는 바람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학생들이 대부분 불길에 희생됐다.
사고가 나자 119구조대와 경찰 등 300여명이 현장에 출동, 구조작업에 나섰으나 사고차량들이 심하게 찌그러진데다 불길이 잇따라 번져 어려움을 겪었다.
부상자들은 인근 김천과 영동, 대전, 옥천 등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화상자들이 많은데다 교통체증으로 환자이송마저 늦어져 시간이 갈수록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일외고 1학년생 285명은 지난 11일 3박4일 일정으로 수학여행을 떠나 설악산, 경기 용인 에버랜드 등지를 둘러본 뒤 이날 버스 7대에 40여명씩 나눠타고 부산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사고버스 3대를 제외한 나머지 관광버스 4대는 현장을 앞서 지나쳐 참사를 면했다.
부일외고와 부산시교육청, 부산시 등은 이날 오후 긴급대책반을 구성, 사고수습에 나섰다. 한편 정확한 사고원인과 경위를 조사중인 경찰은 생존학생 중 일부가 관광버스 운전사의 음주운전 의혹을 제기, 이 부분에 대해 집중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사고 직후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현장 부근 교통이 2시간 가까이 전면 통제돼 충남·북과 경북 구간에서 밤 늦게까지 극심한 정체가 이어졌고 상행선 곳곳에서도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사망추정자명단(경찰제공)
유동달 유준영 임민성 정희수 김수전 김은희 이하나 전지언 정성실 황혜정 이지훈 이정은 이경민(이상 13명 부일외고 1년) 강하식(40.포텐샤 운전사.충북 충주시 지현동) 주춘식(대륙관광버스 운전자) 이경택(쏘나타 운전자)
[특별취재반] 사회부=김창배 목상균 정광진 전준호 전성우 김태훈 양정대기자 사진부=고영권 강태욱 이정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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