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부는 14일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무단 방류한 사실을 공식 시인했다.주한미군은 또 무단방류 사실이 폭로되기 전에 이를 내부적으로 확인하고도 은폐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미군측에 관련자 처벌과 구체적인 방류량 및 경위 등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한편 자체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군이 우리의 수질환경보전법 제29조를 명백히 위반한 만큼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이번에 시인한 독극물의 방류량이 맞는지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주한미군 공보실장 대리 캐롤 슈미트 소령은 “2월9일 단 한차례 포름알데히드 75.5ℓ(20갤런)가 무단방류돼 용산기지 내의 하수도를 통해 한강으로 흘러 들어갔다” 면서 “지난 6월 자체 조사를 통해 이를 확인하고 모든 후속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슈미트 소령은 그러나 방류 책임자에 대해선 “조사중”이라며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방류된 포름알데히드는 용산 영내 하수처리장에서 폐수처리된 뒤 난지도 하수처리장에서 종말 처리됐기 때문에 환경에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주한미군이 방류량을 녹색연합이 폭로한 228ℓ의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한데다 책임자 규명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녹색연합과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는 이날 낮 12시 용산 미군기지 정문 앞에서 ‘독극물 방출 규탄 및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전면 개정 촉구’ 집회를 갖고 “주한미군 영안소 부책임자인 미육군 민간군속참모 앨버트 맥파랜드씨가 한국계 미국인 직원과 웹스터 일병에게 욕을 하며 무단방류를 강제로 명령했다”며 “맥파랜드씨 등 책임자를 처벌하고 토머스 슈워츠 주한미군사령관은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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