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필라델피아에서 경찰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던 흑인 차량절도용의자가 경찰관에게 체포된 후 집단구타당하는 장면이 12일 TV화면을 통해 적나라하게 공개돼 미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일부 언론은 자칫 이번 사건이 1991년 LA흑인폭동의 원인이 됐던 로드니 킹사건으로 비화할 우려도 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필라델피아에서 검문에 불응한 채 도난차량을 몰고 총을 쏘며 도주하던 토머스 존스(30)라는 흑인남자가 경찰에 붙잡히면서 발생했다.
존스를 차에서 끌어내린 10여명의 경찰은 길에 눕힌 채 30여초동안 몽둥이로 구타하거나 마구 짓밟았다.
그런데 마침 이곳 상공을 지나던 지역방송인 WPVI_TV의 카메라맨이 이를 촬영해 전국에 방영,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공권력남용이라는 비난이 제기됐다.
전국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의 와이어트 만디자이어 필라델피아지부장은 "그간 경찰이 자행해온 가혹행위가 다시한번 드러난 것”이라며 "일부 흑인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경찰측은 "이번 사건을 로드니 킹사건과 비교해서는 안된다”며 "존스는 차량 절도범일뿐 아니라 강도혐의 수배자로서 도주중 총을 쏘아 경찰관을 다치게 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재닛 리노 법무장관은 "녹화테이프를 바탕으로 예비조사가 진행중”이라며 "경찰의 과잉대응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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