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ASEM) 회의장 맞은편 현대산업개발㈜의 ‘I-SPACE’주상복합형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이 아파트 미당첨자 5,000여명이 청약금을 환불받기 위해 한꺼번에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현대산업개발측이 9개의 환불창구만 준비한 탓에 먼저 청약금을 환불받으려는 미당첨자들끼리 몸싸움을 하는 등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또 아셈 회의장 주변과 영동대로 곳곳에서 극심한 정체현상을 보였고 경찰은 날치기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경 1개소대 등 30여명을 배치했다.
소동은 현대산업개발측이 8일 공개추첨에서 탈락된 3만여명에게 ‘청약금 환불기간이 당초 14~15일 이틀간에서 22일까지 연장됐다’는 사실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아 일어났다.
모델하우스 3개층 전체와 주변 인도에 200여㎙가량 줄을 늘어서 있던 미당첨자들은 환불이 늦어지자 현대산업개발측 사설 경호원 20여명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김모(55·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씨는 “오전9시부터 3시간이 넘게 기다렸다”면서 “온라인으로 돈을 지급하든지 번호표를 나눠줬다면 이런 불편은 없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다른 한 미당첨자는 “현대산업개발측이 금융이자를 노려 이같은 방법을 택한 것이 아니냐”고 흥분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금융사고의 가능성이 높아 본인을 확인 후 환불하기위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지어질 이 아파트에는 29~92평형 1,071세대로 청약당시 30평형은 120대1, 평균 5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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