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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광은 목사 30주기 추모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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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광은 목사 30주기 추모예배

입력
2000.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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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의 짧은 삶을 마치고 소천한 ‘사랑과 청빈의 목회자’ 황광은(黃光恩·1923~70) 목사의 30주기 추모 예배가 16일 오후 3시 그가 생전 시무했던 서울 성북구 안암동 영암교회에서 열린다.평북 용천의 3대째 기독교 집안인 황도성, 김도순 권사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황목사는 어린 시절 일본 목사 가가와 도요히코(賀川豊彦)의 소설 ‘사선(死線)을 넘어서’를 읽고 큰 감화를 받아 가난한 자의 벗이 되기로 결심했다.

황목사는 16세가 되던 1939년 상경해 삼각산 기슭의 향린원에서 8년간 고아들을 돌봤고, 제주도 한국보육원과 난지도 보이스타운, 서울 중앙 YMCA 등에서 청소년 운동을 펼쳤다.

그는 해방 직후 한국신학대학에 입학한 뒤 기독교문화운동의 기수로 교회와 사회에 봉사했다. 연극단체 ‘원예술좌’ 창립과 아동영화 ‘하늘은 맑건만’ 등의 제작을 비롯, ‘크리스챤 신문’‘기독교교육’ ‘새벗’ 등의 창간과 편집 등도 황목사의 업적이다.

1960년 서울 대광고 교목으로 재직할 당시에는 4·19혁명 데모군중에 합세하기 위해 교문을 나서는 제자들에게 “가거라, 조국을 위해. 차라리 죽어도 불의를 고발하라”고 설교해 학생과 교직원을 울음바다로 만들었고 그 기세에 눌린 경찰도 자리를 피했다고 전해진다.

1970년 심장 질환으로 47세의 생애를 마감한 황목사의 묘비에는 “어린이의 참벗, 고아의 아버지, 선한 목자, 화해의 사도, 짧으나 긴 삶을 사신 분”이라고 쓰여 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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