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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오늘의 우리만화상' 수상작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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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오늘의 우리만화상' 수상작 2편

입력
2000.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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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와 일간스포츠가 공동 주최하는 ‘오늘의 우리만화’제 4회 수상작에 변병준의‘프린세스 안나’와 조운하의 ‘니나 잘해’가 선정됐다.11일 열린 시상식에서 주최 측은 ‘프린세스 안나’는 진지한 신인의 작품성, ‘프린세스 안나’는 발랄한 노장의 대중성이 돋보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오늘의 우리만화’는 매년 4월과 7월 두차례 선정된다.

개성파 7명의 무지개색 꿈

▥ 조운학의 '니나 잘해'

올해 마흔 일곱의 조운학씨가 쓰는 신세대만화 ‘니나 잘해’는 용용고와 팔팔고 두 학교를 무대로 한 학원 코믹액션물.

‘니나 잘해’는 학원만화에 대한 일방적 비난을 공박하는 첨병과 같은 자리에 서 있다. 문화관광부는 ‘청소년들의 진지한 삶의 모습을 다루고 있으며, 그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만화’라는 추천의 말을 달았다.

‘주먹’충치와 미니스커트만 입고 다니는 연지가 중심 인물이고 반토막, 장보고, 장영웅 등 7명의 개성파가 작품을 이끌어간다.

때로는 코믹, 때로는 액션으로 경쾌하게 엮어 나가는 ‘니나 잘해’의 ‘니’는 기성세대를 지칭. 그러나 노골적으로 어른들을 비판하거나 공박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친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가수의 꿈을 포기한 ‘반토막이’ 친구들의 환호성 속에 작은 무대에서 멋진 공연을 하는 등, 그들만의 꿈과 생활을 있는 그대로 담았다.

소년만화잡지 ‘찬스’에 만 5년째 연재하고 있으며, 단행본으로만 24권에 접어들었다.

1970년에 만화계에 입문한 조씨는 그간 ‘초감각전쟁’ ‘냉동칼’ ‘휘파람’등의 작품을 발표해 왔다.

이 작품을 그리면서 신세대 감성을 따라잡기 위해 조씨는 매달 서너 권씩 패션·음악잡지를 봤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그들의 세계를 더 정밀하게, 정확하게 그릴까’하는 것이 늘 그의 고민거리이다.

희망의 빛을 바라는 눈망울

▥ 변병준의 '프린세스 안나'

소설가 배수아씨의 소설집 ‘바람인형’에 수록된 33쪽짜리 단편 ‘프린세스 안나’를 소재로 한 단편만화.

작년 10월부터 만화잡지 ‘영챔프’에 11회 연재됐고, 올 3월 단행본으도로 출간됐다. 가정을 버리고 자유분방하게 사는 아버지 때문에,‘공주’에서 밑바닥까지 가라앉는 한 자의식 강한 소녀의 이야기를 뛰어난 명암과 질감 효과로 그려냈다.

‘프린세스 안나’의 세계는 시종일관 어둡고 절망적이다. 항상 비나 눈이 추적추적 내리는 것 같고, 태양조차 뜨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일일이 손으로 그어댄 펜 선에서 그러한 우울함이 더욱 짙게 배어난다. 특히 커다랗게 흰자위가 드러난 주인공들의 공허하고 암담한 눈빛이 인상적이다.

변병준(28)씨는 1995년 도서출판 대원의 신인 공모에서 ‘그해 여름의 코미디’로 데뷔한 이래 ‘어느 섬마을 이야기’ ‘첫사랑’등 작품성 짙은 단편을 발표해 온 신예작가.

80년대 역사장편 ‘구르믈 벗어난 달처럼’, 대형건물 붕괴 참사를 그린 ‘경복궁 학교’등 문제의식이 뚜렷한 작품을 발표해 온 중견 만화가 박흥용의 뒤를 이을 ‘작가주의의 계보’로 평가받고 있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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