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권오을(權五乙)의원은 13일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도중 평양방송의 이회창(李會昌)총재 비난에 대한 청와대와 정부측의 미온적 대응을 비판하면서 “청와대가 언제부터 친북세력이었느냐”고 공격했다. 권의원은 “(평양 방문) 2박3일 동안 만리장성을 쌓았느냐”며 “무엇이 두렵고 무슨 약점을 잡혀 (북한의) 눈치를 보는가”라고 비난했다.이에 대해 국민회의 천정배(千正培)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 “권의원의 발언이 개인적인 것인지, 이총재가 지시해 조직적으로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대정부질문을 진행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회 직후 열린 의총에서 결의문을 채택, 이총재의 대국민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권의원의 발언 취소·속기록 삭제·대국민 사죄를 요구했고, 한나라당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여야는 그러나 총무접촉에서 권의원이 본회의 발언을 통해 유감을 표명하고 국회의장에게 속기록 삭제 여부를 일임하는 한편 전날 이총재와 북한의 ‘양비론’을 폈던 남궁진(南宮鎭) 청와대 정무수석도 유감을 표하기로 합의, 6시간30분만에 질문을 속개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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