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12일 알리 로드리게스 OPEC 의장을 만나 유가 안정 문제를 논의했으나 `추가증산'계획을 승인받지는 못했다.로드리게스 OPEC 의장과 알리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석유시장의 현상황과 단기전망이 불균형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OPEC가 다른 산유국들과 함께 시장의 균형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또 "가격의 불안정이 산유국과 소비국에게 모두 이롭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러나 지난 3일 유가 안정을 위해 하루 50만배럴을 시장에 추가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사우디의 계획은 시장의 기대를 저버리고 공동성명에 포함되지 못했다.
한 소식통은 `추가 증산'발표는 불발로 돌아갔으나 `시장 불균형'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사우디는 예정대로 추가 증산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성명의) 행간을 읽어볼 때 `불균형'은 곧 추가 증산을 의미한다고 지적했으나 증산 시기나 증산량에 대해서는 더 이상 논평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일부터 OPEC가 시행중인 하루 70만8천배럴 증산에 더해 50만배럴을 추가 증산하겠다고 발표, OPEC내 다른 회원국들의 반발을 사왔다.
로드리게스 의장도 OPEC는 회원국 합의하에 움직여야 한다면서 어떤 회원국도 일방적으로 석유 증산에 나설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대입장을 표명해왔다.
한편 시장은 OPEC와 사우디의 공동 성명을 부정적으로 해석, 유가 강세로 반응했다.
뉴욕상품시장에서 8월분 원유선물은 이날 30센트 올라 배럴당 3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그러나 거래량은 미미했고, 가격 변동폭도 적었다.
(리야드.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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