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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눈의 태권도 여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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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눈의 태권도 여사범

입력
2000.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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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문턱에서 나를 구해준 태권도의 진정한 정신세계를 배워 태권도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싶습니다”충청대가 태권도 문화의 전파를 위해 13일부터 17일까지 충북 청주에서 개최하는 '2000세계태권도문화축제’에 겨루기 부문 최고령 선수로 참가한 메리 루이스 젤러(56·여·웰터급·공인 4단)사범은 태권도 신봉자다.

현재 미국 유타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며 미 태권도 올림픽팀 코치로도 활약하고 있는 그녀가 태권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10년전.

세번의 유산 끝에 낳은 어린 아들이 건물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는 광경을 목격한 뒤 정신적 충격으로 극도의 우울증에 시달리던 중 친구의 권유로 태권도를 시작했다.

당시 태권도 전도사인 스승 윌리엄 김 아래서 발이 부러지고 코가 깨져 2차례의 교정수술을 받는 혹독한 훈련을 견대낸 그녀는 이후 각종 국제대회와 구내대회에서 40개의 메달을 휩쓸었다.

매번 대회 때마다 최고령자인 그녀는 PAN 미국 오픈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96년에는 지도자 연수에 도전, 사범자격을 따 내 지금까지 25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해냈다.

역경을 이겨낸 그녀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미국내 언론에서 '태권도의 새로운 예술적 창조’라고 수 차례 보도하기도 했다.

그녀는 자신이 태권도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게 된 스토리를 담아 올 가을께 'From worn out to warrior’란 제목의 자서전을 펴낼 계획이다.

이번 대회에 남편(71) 아들(12) 제자들과 참가한 젤러씨는 "태권도는 변화하게 해주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주는 스포츠중의 스포츠”라며 "태권도의 종주국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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