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에서 영화사업가로 자리매김한 서울극장 고은아 대표가 한국 영화 발전을 위한 일을 시작한다.‘한국 영화 와이드 오픈 프로젝트’. 서울극장의 거대한 전국 배급망을 활용해 한국 영화 제작 시스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대안적 모델을 개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사업 확장으로 돈을 벌겠다는 얘기가 아니다. ‘한국 영화 와이드 오픈 프로젝트’는 좋은 시나리오를 갖고 있지만 제작비가 없어 만들지 못하는 작품, 배창호 감독의 ‘정’처럼 힘들게 만들었지만 흥행성 때문에 극장에 걸지 못하는 영화를 지원하고, 배급한다.
이는 데뷔 기회를 갖지 못한 실력있는 아마추어 감독, 배우들을 프로로 전환하는 인재 발굴로 한국 영화의 전반적인 다양성과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구체적 방법으로 서울극장 파트너인 시네마서비스와 협의해 10억~ 30억원 규모의 영화를 편수에 제한 없이 동시에 제작하기로 하고 시나리오, 연출자, 연기자를 모집한다.
또 서울극장의 배급을 원하는 작품과 배급자도 찾고 있다. 신청 기간은 1차 20일~8월 31일, 2차 9월 1일~30일, 3차 10월 1일~31일. 신청 방법은 서울극장 홈페이지 www.seoul cinema.com에 있다.
고은아 대표는 “영화 사업에 참여하면서 두 개의 큰 구상이 있었다.
서울극장 전국 배급망 구축과 이 프로젝트였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늦어졌다.”고 말했다. 1964년 남편인 곽정환 회장이 설립해 그동안 300여 편의 한국 영화를 제작했던 합동영화사가 최근 몇년 동안 손을 놓고 있는 것도 안타까웠다고 한다.
여성 영화인의 진출과 역할 개발을 위해 결성된 ‘여성 영화인 모임’의 산파 역할을 하는 등 이제 영화계로 자신의 역할을 넓혀가는 고은아씨. “평생 영화를 업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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