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수갑대신 스포츠로 청소년범죄 막겠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수갑대신 스포츠로 청소년범죄 막겠다"

입력
2000.07.13 00:00
0 0

이름도 생소한 엑스트림 스포츠(EXETREME SPORTS·일명 엑스게임)를 위해 형사반장직을 내 던졌다. 16년동안 범죄자와 씨름하며 청춘을 보낸 이창훈(39)씨가 3월 형사생활을 청산하고 지난달 24일 엑스게임경연장 사장으로 변신했다.국내에서 처음 선을 보인 실내 엑스게임경연장이다. 엑스게임은 최근 청소년층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확산되고 있는 모험스포츠다.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자리한 엑스게임 종합공간 ‘인파크’는 대지 630평, 건평 350평의 2층건물. 스케이트보드, 인라인스케이트, BMX(스턴트용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하프파이프 등 각종 엑스게임 시설을 갖추고 있다.

콜라텍도 만들어 청소년을 위한 종합문화공간이나 다름없다. 여기에 들어간 돈은 5억여원. 부인의 식당도 처분하고 자신과 부친의 집까지 저당잡혀 자금을 마련했다. 행정허가를 받는데도 애로가 많아 체육시설이 아닌 이벤트시설 허가를 받아 지난달 말 어렵사리 문을 열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 형사반장을 그만두고 엑스게임 전도사로 변신한 까닭은 청소년을 위한 문화·놀이공간을 마련해 주기 위한 의도. 스포츠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은 비행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믿음때문이다.

청소년들이 한 순간의 실수로 수갑차는 모습을 무수히 보아온 그는 너무나 뻔한 그들의 미래와 유해환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역시 중학생 자녀를 둔 가장이다. 이사장은 “청소년범죄를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놀이공간이 비행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한다. 더욱이 부산은 청소년 문화공간의 불모지대다”고 말한다. 이사장은 인파크를 무료개방하는 대신 술이나 담배는 일체 금지시켰다.

또 학교를 중도에 포기한 청소년을 아르바이트로 취업시키는 대신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전수교육을 위해 청소년 사단법인에 위탁교육도 하고 있다.

수익이라고는 고작 자판기 판매수입정도. 그는 돈만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하지만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전국에서 인파크를 찾아와 엑스게임을 즐기는 청소년을 보면 흐뭇하기만 하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