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의 기민당이 독일 동부의 로이나 정유공장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프랑스 엘프 아키텐사로부터 수 천만달러의 뇌물을 받았다고 르몽드가 12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엘프사 고위간부였던 앙드르 타랄로가 지난 10일 법원에 출석, 로이나정유공장을 지난 1992년 매입하는 과정에서 2억5,600만프랑(4,830만달러) 상당의 뇌물을 기민당에 제공한 것으로 증언했다고 전했다.
특히 타랄로는 엘프사가 프랑수아 미테랑 당시 프랑스 대통령에게도 뇌물제공 사실을 통보해 대통령실 사무총장, 재무장관 등도 기민당에 뇌물이 흘러 들어간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앞서 언론들은 콜 전총리가 지난 1994년 재선되는 과정에서 미테랑 대통령측으로부터 3,000만마르크를 받았으며, 콜 전 총리와 미테랑 대통령은 정치 노선이 서로 달랐지만 매우 절친한 사이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콜 전총리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기민당과 콜 전총리는 로이나 정유공장매각 과정에서 어떠한 돈도 받은 적이 없다면서 르몽드의 보도는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파리·베를린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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