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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赤 총재선출 싸고 '작은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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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赤 총재선출 싸고 '작은 반란'

입력
2000.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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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한 적십자사 본사에서 열린 장충식(張忠植)신임 한적총재의 선출은 중앙위 위원들간 의견대립으로 2차례 정회를 거듭하는등 진통을 겪었다.대통령이 낙점한 인사를 그대로 통과시키던 기존 관행에 반발, 일부 위원들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총재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먼저 정부측은 남북 체육회담 대표를 지낸 장충식 단대 이사장을 추천했다.

중앙위원인 서영훈(徐英勳)민주당대표는 “한적이 독립적 단체이나 현실적으로 정부와 협조해야 할 일이 많다”며 “장이사장을 선출해 달라는 것이 대통령의 뜻”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명예교수인 유달영(柳達永)위원은 “민주사회에서 청와대에서 하라는 대로 하는게 말이 되느냐”며 “중앙위원들이 의견을 모아 선출해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유의원은 또 “정원식(鄭元植) 현총재가 일도 잘 해왔고 업적도 많아 연임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상당수 민간위원들이 “민주적 절차를 밟는 게 좋다”“무기명 투표를 하자”고 호응했다.

다급해진 정부측 위원들은“상부의 지침을 받야야 한다”“실국장이 장관 대신 출석했으므로 우리는 투표권이 없다”며 회의시작 45분만에 정회를 요구했다.

15분후 속개된 회의에서도 의견이 계속 엇갈리자 4인 소위원회를 구성한 뒤 또다시 정회가 선포됐다. 정부측은 주무장관인 차흥봉(車興奉)보건복지부장관을 급히 불러 30여분간 민간위원들을 설득, 오후 1시30분께 전체회의를 다시 열어 만장일치로 장이사장을 총재로 선출했다.

차장관은 “사전에 위원들에게 새 총재 후보에 대해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 가까스로 사태를 봉합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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